신앙/성경공부

테르모 필라이

좋은나라 2009. 4. 3. 07:00

2차 세계대전이후의 전쟁에 관해서는 어느정도 공부했다고 자부하지만 고대전쟁은 사실 너무나 어려운 이름때문에 포기하고 있는데 영화 "300" 본인의 가슴에 불지르고 말았으니.. T_T

"300"의 배경은 유명한 마라톤 전쟁(BC490)후 10여년이 지난 BC480년에 발생한 2차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중에 일어난 "테르모필라이"전투를 소재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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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지도에서 붉은 점선이 페르시라군의 기동로이며 본 전투는 전쟁 극초기에 발생한 전투이다. 그리고 알려진바와 다르게 "유보이아"근해에서 발생한 폭풍으로 페르시아 함대가 약해질데로 약해진점이 결국 패인이었다는게 내 생각이다.
생각해보라. 100만의 대군을 먹일려면 얼마나 많은 식략이 필요할 것이며 그 식량을 도보로 운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배로 날라야 하는데 이 함대가 폭풍에 한번 심하게 두들겨 맞아 약해졌고 약해진 함대는 "살라미스"에서 결국 격침당했다.
결국 쌀배달하는 함대의 격침으로 100만대군은 쫄쫄굶게 되고 그리스의 반격으로 결국 지게 된다.

또한 영화속에서는 300명만이 100만대군과 싸우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재로는 7천의 군대가 방어선을 형성하였다. 원래는 그보다 더 북쪽에 있는 테살리아에서 1만으로 방어하려하였지만 마침 그리스는 올림피아드중이라 군대를 모집하기가 쉽지 않았기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연합군 7천을 모아 "테르모필라이"에 모인것이다.
여기서 또하나 역사에서는 육군주력인 스파르타의 결정이 아님을 보여준다. 당시 해군을 막아야 했던 아테네가 여기가 아니면 우리 전쟁안할레! 하며 강력히 주장했던것을 받아들인 결과다.
레오니다스왕이 지휘하는 스파르타의 팔랑크스가 전면을 방어하고 2일이나 강력한 페르시아군을 막아냈다.
2일동안 레오니다스왕과 스파르타의 300명이 죽인 수가 1만이었으나 100만의 대군에게는 1%의 손실에 불과했다.
다음은 그리스군의 팔랑크스를 묘사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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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한줄 한줄 겹치면 이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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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짧은 글라디에터를 가진 로마군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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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년 후의 로마군대 밀집대형. 무너지지 않게 뒷병사가 앞병사의 갑옷을 잡고 대형을 유지한다.]

여기서 잠깐. 세상많이 좋아졌다. MS가 제공하는 버츄어 어스로 한번 그 협곡이 얼마나 좁은 곳인지 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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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리스의 주요 도로망인것이 놀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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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의 규모가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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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군방향에서의 협곡이다.]

그러던중 "에피알테스"란 자가 페르시아군에게 샛길을 알려준다. (지금도 그리스에서는 최고의 욕이 에피알테스라고 한다.)
앞뒤로 포위를 당한 레오니다스왕은 1,000명을 남겨두고 나머지 6,000의 군대를 제2의 방어선 구축을 위해 퇴각시키고 자신과 스파르타군 300명은 그들에게 후퇴할 시간을 벌어주기위해 남는다.
같이 남아 있던 테베군은 전황이 불리해지자 항복하였고 레오니다스왕과 300인은 그곳에서 최후를 맞았다.

한편 그리스해군 연합군은 이순신 장군의 명랑해전과 같이 유보이아(EUBOEA)섬 북부 "아르테미시움"해협에 갖혀서 낑낑거리는 페르시아 쌀배달 해군을 막아내고 있었고 페르시아군은 분통을 터트리며 우회공격하기위해 내려가던 200여척의 기동함대는 폭풍에 말려 끝장난다.
육군의 방어선이 무너지자 육해군 협공의 위험으로 결국 철수하고 후에 그리스 남부 "살라미스"에서 결정타를 먹인 끝에 전쟁의 승리의 깃발을 가져오는데 성공하였다.

* 다음은 전체 전쟁지도이다. 그리스 반도옆에 찰싹같이 불어 있는 섬이 유보이아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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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보이아 섬북부지역 확대사진이며 북부에서는 연합해군이 방어선을 폈고 우회함대는 태풍만나 안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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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의 육상방어선이 무너지자 그리스함대는 철수하였고 그 여세를 몰아 그리스 반도의 남단을 돌아 살라미스까지 갔지만 거기서 그리스 해군에게 캐관광당하고 GG쳐버리자. 페르시아 육군은 배고픈 배만 부여잡다가 결국 GG쳐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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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너무 많이 외곡되어 있기는 하지만 뭐 재미로 봐줄수 있는 부분아닌가?
또한 영화와 달리 300명만 싸운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희생으로 6천의 목숨을 살린 것은 사실아닌가?
결국 이 6천의 군대가 그리스를 구하게 되는 계기였고 그들의 버린 목숨으로 나라를 구한것. 그것 자체로 그들은 존경받아야 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전황이나 기타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300명이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라는 부분에 Focus만 맞춰 이야기를 논한다면 결국 단세포적인 생각으로 이런 헛소리만 나오게 되는 것이다.
"제국의 6군단은 스파르타의 300명 병사와 비견할 만했었다. 그들의 이번 항복은 독일군이 레오니다스가 되는 걸 방해하고, 나아가 제2의 테르모필라이로 기록될 영광의 패배를 놓친 것과 마찬가지다. 수치다."  - 아돌프 히틀러-
이미 자신의 권력욕과 정복욕을 채우기 위해 죽은 이름모를 병사들에게 히틀러의 단편적인 단세포는 다시한번 죽음에 몰아 넣고 있다.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하지 않기위해서라도 역사의 전체를 알아야 하는 것이며 단편적인 역사는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