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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불러온 플라자 합의..

좋은나라 2010. 5. 11. 12:54

환율이란 외환시장의 수요,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것이다. 물론 고정환율제를 고수하는 경우도 환율의 결정권은 해당 국가가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다. 마치 동네 뒷골목에서나 일어날수 있는 일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플라자 합의로 불리는 통화합의가 대표적이다.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미국, 영국,프랑스,독일,일본의 선진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였다. 이날 회의의 요점은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일본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평가절상을 유도한다는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이것을 거부할수없었습니다.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가 안정을 찾아야 세계경제가 편안해진다는 이유에였다.

 

협약당시에 1달러당 240엔이였던 일본 엔화의 가치는 이후 3년만에 120엔으로 두배나 오릅니다. 우리나라 환율 10~20원의 변화에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난것을 감안하면 환율이 두배 상승했다면 일본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을지 쉽게 짐작할수 있습니다. 플라자 합의가 나온 배경에는 미국의 재정 적자, 무역수지 적자라는 쌍둥이 적자의 심화와 일본과 독일의 급성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기름을 적게 먹는 소형차를 미국 시장에 엄청나게 수출하여 대미 흑자폭을 크게 늘려나가던 중이었습니다.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 가격을 두배로 올리도록 강요 받은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면 일본사람은 해외에 나가서 돈 쓰기가 무척 좋아집니다. 과거에 비해 절반 가격으로 해외여행과 쇼핑도 할수 있기 때문이죠. 일본인의 해외자산 쇼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것도 바로 이 플라자 합의때부터 입니다. 플라자 합의는 1990년대 발생한 일본의 거품 붕괴와 잃어버린 10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환율이 절상되면서 일본 기업의 채산성은 크게 악화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저그리 정책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저금리로 유동성이 지나치게 늘어나자 갈곳없는 돈들이 부동산으로 대거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부동산 거품이 커지면서 일본 정부는 이것을 잡기 위해 금리를 급격하게 올렸고 이것이 거품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10년간 장기불황을 경험하게 되는것입니다.

 

플라자 합의는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호황으로 불리던 3저 호황 (저유가 저금리 엔고로 인한 저달러효광)의 호시절을 맞습니다. 최근 중국이 급성장 하면서 대미수출 흑자폭을 크게 늘려나가자 제2의 플라자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이 솔솔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일본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는것이라 볼수 있죠.

 

경제는 시장의 원리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무소불위의 슈퍼파워를 휘두르는 미국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언제든지 게임의 룰을 바꾸는 조치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정말 무서운 힘의논리라 볼수있죠.

 

출처 : 구일이삼회
글쓴이 : 나이방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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